위험한 생각들

어린이 성추행범들을 겨냥해서 만들어진 법을 생각해 보자.이들의 재범률(상습적 범행 가능성)이 높아서 이들의 자유를 제한하는 법률이 만들어졌다. 아직 발생하지 않은 미래의 범죄 가능성에 기초해서 제정된 법률이다. 하지만 이것은 사법체계에 존재하는, 자유의지에 관한 개념에 명백히 위배된다. 여기에 적용된 공식 - 범죄의 가증스러움 곱하기 재범의 가능성 - 은 새로운 범죄자 유형을 만들어냈다. 즉 이들은 정신이상자가 아닌데도, 자기 통제력이 결핍되어 있다는 이유로 자신의 자유를 제한당하는 벌을 받게 된 셈이다.

어린이 성추행범들만이 재범률이 두드러지게 높은 것은 아니다. 강간범들의 재범률도 평균을 훨씬 넘는다. 이런저런 절도범들도 충동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능력이 모자라면, 언제든지 다시 범죄에 뛰어들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우리는 더 많은 종류의 범죄에 대해서, 자신의 죗값을 치르고 나온 뒤에도 그 범죄자들의 행동을 제약해야 하는가? 그들이 앞으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어느 정도의 통제력을 갖게 될지를 우리가 더 잘 측정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해서 이것이 문제가 없다는 말인가? 각자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자신이 책임을 진다는, 자유의지에 관한 우리의 개념을 그대로 간직한 상태에서 그런 결정을 내리는 건 모순이 아닌가? 그런 결정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다면, 어떻게 그런 결론이 가능한가?
 


- 위험한 생각들 中 자유의지가 작동하지 않는 세계(p.59), 클레이 서키

by Vespertine | 2010/09/18 01:13 | Aurora | 트랙백 | 덧글(0)

게으름에 대한 찬양

누구도 하루 4시간 이상 일하도록 강요받지 않는 세상에는 과학적 호기심에 사로잡힌 사람이라면 누구든 그 호기심을 마음껏 탐닉할 수 있을 것이고 어떤 수준의 그림을 그리는 화가든지 배곯지 않고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젊은 작가들은 기념비적인 대작을 내는데 필요한 경제력을 확보할 요량으로 감각적인 작품을 써서 주의를 끌어보려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사실 마침내 대작을 쓸 수 있는 상황이 되었을 때는 이미 취향과 재능이 달아나고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으름에 대한 찬양 p. 32, 버트런드 러셀

by Vespertine | 2009/08/25 21:29 | Aurora | 트랙백 | 덧글(0)

우리는 합리적 사고를 포기했는가

, 버트런드 러셀



... 이 다양한 풍습들에 공통적인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자신의 문화 코드에 반대하는 '반역자들'을 못마땅해 하고 잔인하게 대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이들이 마라하는 죄란 지리적 개념에 불과한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다른 결론 즉 '죄'라는 개념 자체가 거짓이며, 죄에 대한 의례적 처벌 역시 불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는 것은 어렵지 않다. '도덕주의자들'은 이런 결론을 절대 받아들이지 못하는데, 그것은 이들이 '양심에 따라' 잔인한 처벌을 내릴 때 오는 쾌감을 포기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지옥이라는 말이 만들어진 것도 바로 도덕주의자들의 이런 불편한 심기 때문이다.  - p.13

...

... 그런데 만약 그 사람이 자신의 위대함에 대해 떠드는 대신 자신의 국가, 계층, 혹은 교리의 위대함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면, 객관적 시각을 가진 외부인에게는 터무니없는 말을 지껄이는 정신병자일 뿐인 그에게는 열렬한 지지자들이 생기고 그는 곧 정치 혹은 종교 지도자로 변신하게 된다. 집단 광기란 이런 식으로 개인 광기에 들어 있는 성장의 법칙을 그대로 따라 생기는 것이다. ... 착각에 빠진 국가는 그 착각을 지적당하면 정신병자처럼 분노하는데, 그 국가가 이성을 되찾으려면 전쟁처럼 강력한 무언가가 필요하다. - p.15
...

by Vespertine | 2009/07/06 18:13 | Aurora | 트랙백 | 덧글(0)

연기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기므로 저것이 생겨난다
이것이 없으므로 저것이 없고
이것이 사라지므로 저것이 사라진다

 
                                                                         - 잡아함경

by Vespertine | 2008/11/18 19:49 | Aurora | 트랙백 | 덧글(0)

제프리

갑자기 들은 소식에 답답해서 토할 것 같다

올해 초였던가, 내가 볼 수 있는 실제의 너는 그게 마지막이었던 거구나...


by Vespertine | 2008/09/11 02:14 | Pagan Poetry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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